‘아직 있을까?’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충북 영동에는 세월을 오롯이 견뎌온 ‘동양고무상회’가 있습니다. 6.25 전쟁 직후 문을 연 가게는 3대를 거쳐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요. 지난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백년가게’로 지정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답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박준희 사장님은 좋은 제품과 더불어 보물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의 문을 두드렸다고 하는데요.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의 마지막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Q.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 PR 스튜디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평소 교류해온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 담당자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돕는 캠페인이 있다고 추천하시더라고요. 온라인 진출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홍보 콘텐츠 촬영, 컨설팅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벤트성 캠페인이 아닐까 반신반의했는데, 참여해보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체계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여러모로 큰 도움을 받고 있어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6.25 전쟁 직후부터 지금까지 3대에 걸쳐 가게를 운영해오셨다고 들었어요. 역사가 깊은 ‘동양고무상회’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A.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할아버지께서 충북 영동에서 노점으로 신발 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판매하던 신발은 고무신과 운동화 단 2가지였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사업을 키워 1960년대에 지금의 ‘동양고무상회’를 창업하셨어요. 이후 아버지께서 가업을 이어받으셨고, 5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오셨죠.

손자인 저는 3대 사장이 되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롯이 지켜온 고객 감동으로 백년을 잇는다’는 마음으로, 그저 오래된 가게가 아닌 꾸준히 사랑받는 가게가 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답니다.

Q.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을 통해 포기했던 온라인 진출에 재도전하게 되셨다고요.

A. 2019년에 온라인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양고무상회’가 쌓아온 추억과 이야기를 더욱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보니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듣고, 주변 지인에게 자문도 구했지만 역부족이었죠. 무엇보다 오프라인 가게 운영만으로도 바쁘다 보니 온라인 운영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기가 어려웠어요. 감사하게도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도전하게 돼 기쁩니다.

Q.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 선정될 만큼 전통이 오래됐는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질문을 받으니 떠오르는 두 분이 계시는데요. 한 분은 50대 후반 여성 고객이신데, 도시에서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한데 어린 시절 기억하던 고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현대식 건물로 바뀌어버린 풍경에 속상하던 찰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 가게를 보고 반가웠다고 말씀하셨어요. 가게를 둘러보시곤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눈물을 훔치는 손님을 보고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뜻깊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할아버지 때부터 단골이셨던 91세 어르신입니다. 3대에 걸친 가게의 역사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이시면서요. 그 말씀을 들으니 긴 시간 함께해주신 단골분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가게를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됐습니다.

Q. 시대 흐름에 따라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변화하고 있는데요. ‘동양고무상회’는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A. 가게를 마치면 항상 작업일지를 씁니다. 잘 했던 일, 부족했던 일을 써 내려가며 하루를 되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내외 브랜드 제품을 살펴보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손님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꼼꼼하게 고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채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공부하고요.

무엇보다 요즘은 트렌드 변화가 빨라서 거래처 공장의 생산 스케줄과 재고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제때 판매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서울, 부산 등 전국 거래처 사장님들과 틈틈이 미팅하며 제품 확보에 신경 씁니다.

Q. PR 스튜디오와 함께 홍보 사진을 촬영해보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전문가는 확실히 다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혼자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제품 진열에서부터 제품 상세 소개, 촬영 기법 등 모든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단순한 제품 촬영이 아닌 사진 속에 ‘동양고무상회’의 이야기를 담으려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게의 전통과 가치를 사진 하나하나에 녹여낼 수 있을지 심혈을 기울이시더라고요. 진심으로 우리 가게를 응원하는 마음이 전해져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제품 사진부터 가게 앞에서 ‘백년가게’ 현판을 들고 촬영한 프로필 사진까지, 정성을 다해 촬영해주신 사진들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Q. 마지막으로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고요.

A.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캠페인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진출을 꿈꾸지만, 방법을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이번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이 정말 큰 힘과 응원이 되리라 믿습니다.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 덕분에 온라인 진출에 벽을 넘었으니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동양고무상회’만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켜켜이 쌓아온 역사만큼 많은 사람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거든요. 시대별 변천사부터 노포의 노하우, 손님과의 소중한 인연 등 무궁무진하죠. 좋은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보물 같은 이야기까지 선물할 ‘동양고무상회’를 지켜봐 주세요.

골목골목 숨어있는 가능성을 모두에게 온에어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달려온 기프트카 온에어 캠페인이 오늘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극복해나가고 계신 소상공인분들이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동양고무상회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산로3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