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유의 맛을 넘어 모두가 선호하는 대중적인 맛으로 발전시키는 것, 북한식 김치 어딤채를 통해 윤선희 씨가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막연해 보였던 그녀의 도전이 이제 기프트카라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더 멀리,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기프트카와 선희 씨의 행복한 동행 속으로 지금 함께 해보실까요?
꿈꾸던 일이 현실로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감을 전해주세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현실로 펼쳐졌어요. 저희 모자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한동안 멍한 상태였죠.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주인공이 제가 되어 더욱 벅찬 마음이에요. 차량만으로 큰 재산이 생긴 것 같아요. 기프트카를 처음 만나던 날 혹시 차에 상처라도 날까 노심초사하며 운전했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차량 기능은 무엇인가요?
김치 맛의 생명은 온도예요. 냉장 온도조절기가 차량 내부에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북한의 일반 가정에서 김치 온도를 과학적으로 맞춘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어요. 전기 사정이 열악해서 포기김치는 무조건 땅에 묻어 보관하고 하루 이틀 안에 먹을 수 있는 겉절이, 물김치 등을 주로 했죠. 그러니 지금은 신세계가 펼쳐진 것과 다름없어요. 방금 만든 싱싱한 어딤채를 기프트카에 실어 제가 직접 배달할 계획이에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차량이 절실히 필요했던 선희 씨 가족. 이런 좋은 기회를 맞게 돼 내내 벅찬 기분이라고 전합니다. 선희 씨와 혁이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기프트카는 든든히 곁을 지킬 것입니다.
어딤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김치 업계의 블루칩이 되고 싶다는 선희 씨의 바람은 ‘그리운 북한 먹거리, 평양처녀김치’라는 상호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옛날 전통 방식을 그대로 살려 정성을 담아 김치를 만들겠다는 그녀의 다부진 포부를 들어볼까요?
아직은 어딤채가 낯선 분들이 다수일 것 같아요.
대부분은 어딤채를 그저 생선을 넣은 김치라고만 생각하세요. 그래서 혹시 비리진 않을까 걱정하시고요. 어딤채는 생선을 씻어 뼈를 제거한 후 적당한 염도를 맞춰 3개월 동안 숙성하는 것으로 시작돼요. 숙성을 거치면 생선 살이 풀어지지 않고 마치 말린 것처럼 꼬들꼬들해지죠. 이것을 용도에 맞게 썰어 김치 양념을 버무린 다음 꼬박 하루를 두고요, 이후 김치와 섞어서 버무려요. 김치에 들어가기까지만 해도 100일 정도가 걸린답니다. 이 과정에서 풍부한 유산균이 생성되고요. 어딤채를 만드는 과정과 영양가를 아신다면 아마 5천만 전 국민이 고객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윤선희 씨만의 경영 철학이 있으신가요?
어딤채의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이름을 걸고 임해요. 시장에 직접 가서 배추와 마늘, 생강을 고르는 것부터 주문 고객의 손에 완성된 어딤채를 배달해드리는 일까지 말이죠. 저를 믿고 구매하시는 열혈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이런 제 마음이 통했는지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요. 고객들이 직접 전화를 하셔서 ‘감동적인 맛이다’, ‘꼭 다시 주문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요.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버님 고향이 함경남도 함흥이라고 하신 고객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의 함흥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주문하셨대요. 김치와 가자미식해를 맛보더니 최고의 맛이라며 격려해주셨어요. 머지않아 대한민국 최고가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하신다면서요(웃음). 감사하면서도 더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에 와서 선희 씨가 놀란 것 중 하나는 풍부한 식재료였습니다. 명태, 가자미 정도만 김치에 넣을 수 있었던 북한과 달리 전복, 도미, 가오리, 키 조개 등 좋은 재료를 김치에 접목할 수 있어 더 흥이 난다고 합니다.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궁극의 맛을 찾아낼 선희 씨의 어딤채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배움의 시간 속에서 새롭게 눈 뜨다
창업교육이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소상공인 컨설팅 교육 등 소소하게 창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창업교육은 확실히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모두 소중한 내용이라 부지런히 메모했고, 지금 현장에서 몇 가지를 그대로 응용해 실천하고 있어요. 또 교육기간에 만난 동기 교육생과도 좋은 인연이 돼 감사해요. 앞으로도 서로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는 사이가 될 것 같아요.
교육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요?
우선 마인드 교육이 기억에 남아요.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돌아보라는 조언과 소비자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소통하는 힘을 기르라는 내용이 핵심이었죠. 한편 마케팅 활용법 교육은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와 닿았어요. 블로그 운영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결코 어렵지 않더라고요. 미흡하지만 조금씩 배워가면서 블로그와 친해지는 중이에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이 선희 씨의 예전 홍보 방법이었다면, 창업교육 후 블로그, SNS 등을 통해 홍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의 여운이 남아 얼마 전에는 마케팅 책을 따로 구매해 공부할만큼 열정적인 윤선희 씨. 다양한 루트에서 어딤채를 선보일 생각에 선희 씨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 마음 변치 않고 고객과 함께
평양처녀김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어딤채를 만드는 게 제 첫 번째 목표예요. 조금 이름이 알려진다고 맛이 달라진다면 그 순간 끝이라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면서 제 손으로 만든 소중한 어딤채를 선보이고 싶어요. 나아가 사업에 탄력을 받는다면 HACCP 인증을 받는 게 꿈이랍니다. 매출과 제품 가짓수에 연연하기보다 위생적인 식품을 만드는 게 가장 으뜸이라고 여기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깨끗한 환경에서 식품을 만들어야 하고요. 당장 무리하게 추진할 수 없겠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시설, 규모를 늘려 인증 마크를 획득하고 싶어요.
어딤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돼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요.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추억할 만한 사람은 되고 싶어요. ‘그 사람이 만든 김치가 참 맛있었지’하면서 한 번씩 떠올리는 사람요. 그거면 충분해요. 이번에 기프트카를 선물 받으면서 이 꿈에 한 발 다가섰어요. 마치 날개가 달린 기분이랄까요.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며 식품업계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요.
죽는 날까지 고객들에게 어딤채를 선보이는 게 소망이라는 선희 씨. 어딤채의 맛을 전파하기 위한 그녀의 앞날에 쉼표란 없어 보입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선희 씨를 함께 응원합니다!
선희 씨의 곁을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들 혁이. 그가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선희 씨는 마음 깊이 새깁니다.
“어머니가 늘 자랑스러워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받곤 해요. 어머니와 한 가지 약속했어요. 우리도 성공해서 기부 받는 사람에서 기부를 하는 사람으로 변하자고요. 오늘의 감동을 잊지 않고 앞으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