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와 장애를 극복한 의지로 안마원 사업 성공에 도전하는 김창갑 씨
IMF로 찾아온 경제위기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김창갑 씨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창갑 씨는 병마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재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그의 건강은 많이 호전됐고, ‘안마’라는 새로운 사업분야에도 눈뜨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삶의 위기를 극복한 의지로 이제는 시각장애인 안마원의 브랜드화를 꿈꾸는 김창갑 씨를 만나보세요.
[‘안마’를 사업 아이템으로 재기를 꿈꾸는 기프트카 3월 주인공 김창갑 씨]
| 연이어 찾아온 시련, 가족의 힘으로 버텨온 13년 |
김창갑 씨는 한때 해양오염 방제용품 수입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슬하에 둔 1남 1녀까지,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IMF로 시작된 자금난에 이어 뜻밖의 교통사고까지 연달아 겪으며 행복했던 가정에 위기가 불어 닥쳤습니다. 무역 협상 후 집으로 돌아오던 길, 창갑 씨는 강변도로를 달리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화물차와 측면으로 충돌하여 얼굴, 십자인대 등 몸 곳곳에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병원에서 전신 장애율 99%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았는데요. 중추신경계에 염증세포가 침투하는 이 병으로 인해 창갑 씨는 결국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사고 현장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창갑 씨는 가장이라는 역할의 무거움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병마와의 싸움, 그리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자녀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괴로움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토록 힘든 시기에도 그의 곁에는 늘 아내 김정순 씨가 있었습니다. 창갑 씨는 침착하고 의연하게 가정을 돌보는 아내의 모습에 힘을 얻어 삶의 고비들을 버텨냈습니다. 자연요법으로 재활을 위해 노력한지 13년째, 이제는 건강도 많이 호전됐고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던 한쪽 눈의 시력도 6급으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낸 김창갑 씨와 아내 정순 씨]
| 환우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해 안마사라는 직업을 택하다 |
건강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한 이후, 김창갑 씨에게는 질병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고, 같은 아픔을 겪는 환우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근골격계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안마’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창갑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안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2년 간의 교육을 마치고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1년간의 현장실습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여름, 10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 ‘어울림 안마원’을 창업했습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창갑 씨]
김창갑 씨는 점차 회복되는 환자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했지만, 안마원 사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 안마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지 않다 보니 안마원은 경영난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다 그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안마바우처 사업에 관해 알게 되었고,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시각장애인 안마를 널리 알릴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어울림 안마원은 안마바우처 지정기관으로 선정돼 월 10명의 고객을 배정받을 예정인데요. 여기에 차량을 활용해 방문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토와 대나무를 이용해 김창갑 씨가 손수 꾸민 어울림 안마원 내부]
| 기프트카와 함께 새로운 안마문화를 확립하겠다는 김창갑 씨 |
사업에 꼭 필요한 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창갑 씨는 기프트카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흔치 않은 사업 아이템과 사업성, 무엇보다 자립을 향한 그의 굳은 의지가 높은 점수를 받아 3월 주인공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창갑 씨는 방문 안마 서비스에 활용될 박스형 경차를 지원받을 예정인데요. 기프트카를 타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것이 그의 1차적인 목표입니다.
[척추 교정을 위한 안마 시술 중인 김창갑 씨]
침술과 안마를 병행할 수 있는 안마원은 유사의료기관으로 분류돼 스포츠 마사지에 비해 좀 더 깊이 있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안마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낮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지금까지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때문에 김창갑 씨는 지난 창업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커플마사지입니다. 쾌적하게 꾸민 실내 공간에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커플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각장애인 안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 중입니다.
안마원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나간 뒤, 창갑 씨는 시각장애인 안마타운의 법인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재능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를 브랜드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마음으로 김창갑 씨의 사업 성공을 응원하는 가족들]
교통사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어느덧 훌쩍 자라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장남 훈민 군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 중이고, 대학교 4학년인 둘째 채현이도 4년 연속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영특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창갑 씨는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든 아이들을 보며 느꼈던 미안함을 성공적인 재기를 통해 보답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서로를 위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김창갑 씨 가족에게 앞으로는 기프트카처럼 행복한 일들만 찾아오도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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