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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5

【유경석 씨】 한결같이 지켜온 고객과의 약속

2014-10-24 뷰카운트5262 공유카운트4

여기 10여 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 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1평 남짓한 일터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유경석 씨. 하루쯤은 늑장을 부릴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앞으로는 기프트카와 함께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싶다는 유경석 씨를 소개합니다.


여섯 살 소년, 왼쪽 다리를 잃다

서울에서 태어난 유경석 씨는 군인을 상대로 의류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포천에서 보냈습니다. 날씨 좋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버지의 양복점 앞에서 놀던 경석 씨 앞으로 커다란 군용차가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어린 경석 씨를 보지 못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소년의 다리가 군용차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석 씨는 왼쪽 대퇴부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여섯 살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큰 사고였습니다.
 "너무 어릴 때의 일이라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어릴 때 찍었던 사진을 보고 나서야 제게도 두 다리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이사를 하면서 그나마 한 장 남아있던 사진도 없어져서 이젠 볼 수도 없네요.”
담담하게 자신의 다리를 보며 이야기하는 유경석 씨.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 부위엔 염증이 생겨서 수술을 통해 계속 잘라내야 했습니다. 지금 그의 왼쪽 다리는 의족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누나와 남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살던 유경석 씨의 가족에게 또 하나의 큰 사건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 뒤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경제활동은 어머니의 몫이 되었고, 경석 씨가 고등학교에 다니기도 힘들 만큼 가계 사정도 힘들어졌습니다. 검정고시 공부를 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한 경석 씨는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저희 집 가장이었으니까요. 기술을 배워두면 취직하기도 수월하니까요.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경석 씨는 전자기술을 가르쳐주는 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기술을 익혔고, 얼마 뒤 한 전자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반려자를 만나다

경석 씨와 아내 신관순 씨가 처음 만난 건 경석 씨가 성남의 한 전자기업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고 합니다.
“제 동생이 남편과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었어요. 성격도 좋고 인상도 좋은 분을 알고 있다며 제게 소개해주었죠. 남편의 첫 인상은 핸섬하고 멋스러운 남자였어요. 말투와 행동도 믿음직스러웠죠. 그래서 자꾸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당시 아내는 화성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경석 씨는 성남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평일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석 씨는 주말에도 출근하기 일쑤여서 주말 데이트에도 제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약도 둘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만나지 못하는 날이면 수줍은 편지를 교환하며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내가 해물과 고기류를 먹지 않아요. 이 두 가지가 들어가지 않고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보니 칼국수더라고요. 그래서 데이트 할 때마다 칼국수를 먹었죠.”
함께 먹은 칼국수가 많아질수록 그들의 사랑도 깊어져만 갔고, 1년 6개월 간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던 둘은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척추가 좋지 않아서 폐와 심장까지 약했다던 아내 신관순 씨. 그녀는 아파서 결석을 해야 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성인이 되어선 사회생활도 무리 없이 해내고 경석 씨와의 결혼을 통해 한 가정의 아내와 건강한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게 되면서 그녀의 건강에는 다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초기 단계에 발견을 하게 되어 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수술 후 요양이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남자

“중소 전자 회사에 입사해 10여 년을 일했는데 IMF 무렵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불안한 상태로 계속 근무할 수는 없을 것 같았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기 시작했어요.”
매사에 신중하고 준비성 있는 성격인 유경석 씨는 가정과 자신을 위해 미리미리 제2의 인생을 준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고 손에 익힌 기술도 활용하고 조금은 불편한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는 열쇠업에 새롭게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정기적인 수요가 있고 관련 기술만 익힌다면 문제 없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열쇠업에 종사하는 지인을 찾아가 직접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낮에는 근무를 하고 밤에는 혼자 연습하기를 1년 여, 1997년 경석 씨는 마침내 근무하던 회사를 퇴사하고 열쇠가게를 개업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근린상가. 알루미늄 섀시로 만든 1평 남짓한 작은 공간은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곳입니다. 그에겐 따로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가게 앞에 전화번호를 둬서 고객들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 어디서든 연락한다면,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주곤 합니다.
“제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출장을 갑니다. 하지만 제가 몸이 불편하고, 업무용 차량이 없어서 출장 장소에는 한계가 있어 고객에게 죄송할 때가 있었어요.”


기프트카를 알게 되다

업무용 차량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던 경석 씨가 기프트카를 알게 된 건 올해 여름, 경석 씨 가족의 지원을 담당하던 사회복지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예전에 기프트카 TV 광고를 본 적이 있어요. 어떤 사람이 지원 대상인지도 몰랐고, 그때는 신청 방법도 몰랐고, 막연하게 ‘이런 게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았죠. 내가 지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경석 씨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사회복지사를 통해 기프트카 지원 신청을 결심한 경석 씨는 기프트카가 있다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이 진짜 부지런해요. 찬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유독 다리를 아파하는데도, 한 번도 출근을 거른 적이 없어요. 고객들이 언제 찾을지 모른다면서 매일 자리를 지키죠. 정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아요.”
아내는 세상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남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두 아들은 부부에게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제대로 용돈 한 번 준 적도 없고, 가고 싶은 학원도 보내주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썽 한 번 피우지 않고 정말 잘 자라준 고마운 아들입니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다닐 만큼 우등생이기도 합니다. 큰 아들은 대학에 재학 중이고, 작은 아들은 군에 입대해 대한민국 남자로서의 의무를 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가훈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예요. 부모님은 이 가훈대로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이제껏 한 번도 가훈을 어기신 적이 없어요. 부모님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죠. 저는 부모님 몸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원하시는 일들 다 이룰 수 있도록 제가 힘이 되겠습니다. 이젠 기프트카와 함께라서 더 든든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유경석 씨는 기프트카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요?
“기프트카가 있다면 우선 기동력이 더해지겠죠. 출장용 공구를 싣고 출장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프트카와 함께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방 2개짜리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벗어나 아들에게 방 한 칸씩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유경석 씨. 그의 작은 소망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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