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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안종철 씨】 이동 세탁소가 한달음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2015-12-01 뷰카운트41659 공유카운트22

꿈은 이루어집니다. 안종철 씨는 옷 수선 기계 일체를 실은 최초의 이동 세탁소를 늘 꿈꿔왔습니다. 현실의 높은 벽에 고개 숙일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종철 씨는 이제 기프트카를 통해 그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한달음에 고객을 찾아가는 종철 씨의 이동 세탁소 이야기를 지금 들려 드립니다.


제주 소년의 성장기

제주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안종철 씨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중국집, 과자공장을 전전하던 중 서울에 있는 사촌 형님이 운영하는 양복점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양복점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레 옷을 만지는 시간이 많아졌고 다양한 재질의 옷감도 다루게 되었습니다. 종철 씨는 틈틈이 어깨 너머로 익힌 수선 기술을 남몰래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큰 옷을 작게 줄여보기도 하고, 작은 옷은 크게 늘여보기도 했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어요. 손수 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는데 그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돌이켜보니 그때부터 옷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

혼자서 요리조리 옷을 매만지며 시간을 보냈던 그때가 오늘날 뛰어난 수선 솜씨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종철 씨. 문제는 양복점 허드렛일로 버는 푼돈으로는 가족들을 뒷바라지하기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종철 씨는 결국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른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알음알음 장의사라는 직업을 소개받았고 전문 기술을 익히기 위해 관련 산업이 발달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7년 간 장의업계에 몸담으며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았을 때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상조회사의 파상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종철 씨는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보고자 사업확장에 나섰지만 거액의 사기를 당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평생의 인연을 만나다

사업 실패 이후 재기의 발판을 찾던 종철 씨는 지인의 제안으로 의료기기 매장을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매장에서 고객으로 찾아온 아내 강경옥 씨를 처음 만났고, 마음 따뜻한 경옥 씨는 사업 실패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던 종철 씨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둘은 모두 제주출신이어서 통하는 게 많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평생의 인연으로 여기며 미래를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청산하고 떳떳한 가장으로서의 새 출발을 꿈꿨던 종철 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세탁소 체인점을 추천 받았습니다. 저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예전 양복점에서 쌓은 경력을 살릴 수 있었기에 과감하게 동두천에 세탁 체인점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값비싼 세탁 기계를 마련할 수 없었던 종철 씨는 세탁물은 따로 수거해 세탁 대행센터에 맡겼고 수선은 직접 맡아 처리했습니다. 당시 아내 경옥 씨가 임신 중이기도 해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종철 씨입니다. 하지만 세탁을 대행으로 맡길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매출구조 상 이윤을 남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이 태어나고 6개월이 되었을 때,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 세탁소를 접고 고향인 제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동네 세탁소의 돌파구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제2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종철 씨 내외는 기울어진 가정 형편을 바로 세우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현실은 뜻대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던 종철 씨의 사연을 들은 지인이 종철 씨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세탁소를 넘겨주겠다고 선뜻 제안했습니다. 종철 씨는 이전의 세탁소 운영 경험을 살려 이번엔 꼭 성공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세탁소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친절함과 신뢰를 경영철학 삼아 지난 5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종철 씨입니다.

가게가 확실히 자리잡아갈 무렵 저렴한 세탁비용을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세탁소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동네 세탁소들은 고객을 빼앗기며 생존 위기에 처했습니다. 종철 씨 또한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고심했습니다. 그러다 세탁소를 찾는 고객 중 수선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세탁소들은 수선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종철 씨가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경우 승산이 있어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수선을 해주는 동네 세탁소는 잘 없어요. 동네 세탁소에서 수선을 맡기려고 하면 시내에 있는 큰 수선집을 찾아가라고 손사래 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동식 수선 세탁소를 운영하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년 간의 세탁소 운영 경험에다 수선 능력까지 겸비한 종철 씨는 세탁물 수거와 즉석 수선,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세탁소를 꾸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찾아가는 세탁소 꿈꾸다

종철 씨는 본격적으로 이동 수선 세탁소 구상에 나섰습니다. 차량에 옷 수선 기계일체를 장착해 인근 아파트 단지나 주택 밀집지역을 찾아가 즉석에서 옷을 손봐주며 세탁물까지 수거해온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물론이고 주말에까지 세탁소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요. 바쁜 일상을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동 세탁소는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 생각해요."

대한민국 1호 수선 전문 이동 세탁소가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세우며 사업 계획부터 홍보 방향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던 종철 씨에게 유일한 걸림돌은 차량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터라 차량을 마련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사실 차량은 이동 세탁소 사업의 핵심이기에 차량이 없으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종철 씨는 머릿속에 가득한 사업 계획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습니다.



고민을 말끔히 씻어준 기프트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 가요. 차량을 구하러 동분서주했던 종철 씨에게 복지센터 직원이 기프트카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동안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줄 수 있는 기프트카였기에 전력을 다했고, 결국 종철 씨는 기프트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종철 씨는 기프트카를 꿈꾸며 기프트카와 함께 할 앞날을 자신 있게 그려냅니다. 우선 인근 주거 밀집지역에 찾아가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이동 세탁소인만큼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종철 씨는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단 차근차근 이동 세탁소를 알리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차차 단골이 늘어 안정적인 가게 운영이 가능해 질 때, 지역을 넓혀 수선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찾아가는 세탁소는 대한민국 최초예요.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요.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가족들에게 멋진 가장이 되고 싶어요. 나아가 어려운 이웃의 옷을 무료로 수선해주며 나누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 이야기를 빼먹지 않는 종철 씨. 앞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모자람 없이 아들을 지원해줄 거라 다짐합니다. 종철 씨가 품은 희망의 싹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도 기프트카와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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