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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김경자 씨】 엄마와 아들이 함께 꾸는 꿈 이야기

2015-09-01 뷰카운트41213 공유카운트12

좋은 날씨에도, 궂은 날씨에도 그녀는 매일 양말과 이불을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몸이 불편한 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늘도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꿈을 꾸는 김경자 씨의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준 선물

올해 열다섯 살인 아들 선우는 경자 씨에게 찾아온 선물입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선우는 어렸을 적 많이 아팠습니다.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받던 중 선우는 마비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뇌의 절반이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엄마인 경자 씨의 지극정성이 하늘에 닿아서일까요? 왼쪽 뇌가 손상된 선우는 오른쪽 몸이 전반적으로 불편하지만 움직일 수 있으며, 학습 인지도는 3,4세 정도 수준이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선우의 나아지는 모습에 경자 씨는 너무도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밝고 쾌활한 엄마를 닮아 웃는 얼굴이 무척이나 환하고 어여쁜 선우는 경자 씨의 엔도르핀이자 비타민입니다. 홀로 아픈 아들을 키우는 경자 씨에게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숱하게 찾아왔지만, 틈만 나면 엄마에게 뽀뽀를 퍼부으며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선우 덕분에 하루 12시간씩 장사를 하면서도 힘들 줄 모르는 경자 씨 입니다.

“처음 선우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눈앞이 캄캄했지요. 하지만 선우는 이제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자 저를 살아가게 해주는 이유에요. 의사들은 선우의 상태를 두고 기적이라고들 하는데, 저에게 선우는 기적이자 제 삶의 큰 선물 입니다.”

장사라는 천직을 만나다

2년 전 선우를 데리고 서울로 온 경자 씨는 식당 주방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픈 선우를 혼자 둘 수도 없어 식당에 선우를 데리고 다니며 일을 해야 했지요. 사정을 아는 사장님의 배려도 잠시, 눈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자 씨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일 잘하는 주방 아줌마로 소문이 난 경자 씨는 주변에서 서로 와달라고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는 사람을 통해서 양말 노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밝고 유쾌한 경자 씨는 천직을 만난 듯 고객을 응대하였고, 장사에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양말 외에도 방석, 이불 등의 침구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뙤약볕 한여름과 혹한의 한겨울에는 길거리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 힘들고 고되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손님이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장사에 나가는 경자 씨 입니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특별한 장사 비결이랄 건 없지만, 늘 웃는 얼굴이라 밝아서 좋다고들 하세요. 이왕 하는 장사,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으면 사는 손님이 기분 좋고, 또 손님이 좋아하면 저도 덩달아 기분 좋잖아요.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고 보람 있으니까 늘 웃음이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한텐 장사가 딱이네요.”


어떤 것도 꺽을 수 없는 경자 씨의 자립 의지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경자 씨의 하루는 1분 1초도 허투루 쓰이지 않습니다. 아들 선우를 씻기고 밥 먹이고 학교 보낸 후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장사를 합니다. 고된 하루를 반복하는 이유는 하나 입니다. 아들 선우를 조금 더 편하게 자라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우를 하루 종일 돌보지 못하는 것도, 수술을 위한 치료비도 모두 경자 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비록 걸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약해 몹시 고통스러워해요. 그래서 올해 가을에 선우의 다리 재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 마련을 못해서 한 번 연기한 상황이에요. 가을까지는 어떻게든 모자란 수술비를 꼭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경자 씨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장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해진 자리가 없어 조금만 늦어도 목 좋은 자리를 놓치기에 십상이었고, 어렵게 자리를 잡더라도 사정에 의해 급하게 장사를 접는 날도 있었지요. 이런 날이면 수입이 적어 치료비는커녕 생계마저 위협을 받곤 했습니다. 경자 씨의 시름이 깊어가던 중 평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복지기관 직원으로부터 기프트카를 소개 받았습니다. 떨림과 설렘으로 기프트카를 신청한 경자 씨는 기프트카 선정 소식을 들은 날, 선우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답니다.


기프트카로 실어 나르는 새로운 희망

요즘 경자 씨는 웃음이 자꾸 난다고 합니다. 바로 기프트카 때문인데요. 이제 더 이상 뙤약볕, 칼바람, 소나기 등 궂은 날씨는 경자 씨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자신의 힘으로 선우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그녀와 선우를 더 기쁘게 만들어 줍니다.

경자 씨의 바람과 목표는 소박하지만 확고합니다. 기동성이 있는 기프트카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자리를 확보하고, 질 좋은 물건을 더 많이 갖춰 단골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지요. 기프트카를 만나기 전에는 막연하기만 하던 미래가 하나씩 구체적인 모습으로 경자 씨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 5군데를 돌며 장사를 하는데, 트럭이 있으면 더 많은 지역을 돌 수가 있고, 폭우나 폭설일 때는 장사를 할 수가 없는데 트럭은 날씨에 구애 받지 않으니 정말 좋습니다. 불량 상품은 AS도 해주고, 홈페이지 만들어 인터넷 판매도 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도 할 계획이에요.”

이렇듯 경자 씨의 머릿속에는 기프트카로 키워나갈 새로운 희망으로 온통 가득 차 있습니다. 엄마이기 때문에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씩씩한 경자 씨. 기프트카로 희망을 실어 나르는 경자 씨의 힘찬 시작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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