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닥친 어느 이른 봄날, 장경희 씨를 만났습니다. 뺨을 스치는 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그녀의 얼굴은 봄보다 더 먼저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환하고 밝았는데요. 기프트카를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쁘다는 장경희 씨! 오랫동안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타고난 그녀의 손맛이 어우러져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깔나는 튀김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건강한 재료들과 엄마의 푸근한 손맛이 어우러져 완성된 맛의 하모니, 장경희 씨의 ‘희야 튀김’을 함께 만나볼까요?
■ 기프트카 받은 후 기분 어떠셨어요?
장경희 씨: 기프트카 주인공에 선정된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차를 받을 때까지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다 차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차를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마치 사람처럼 차가 눈에 안 보이면 보고 싶더라고요.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죠.
■ 기프트카 받고 가장 처음 하신 일은 뭔가요?
장경희 씨: 저는 기프트카에게 ‘아기’라는 애칭을 지어줬어요. 차량을 받고 아기 밥부터 주러 가야겠다 싶어서 신 나게 주유하러 갔죠. 그리고 동네를 몇 바퀴 돌다가, 집 근처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하려고 일찍 들어왔어요. 집 뒤쪽에 주차할 공간이 더 있긴 하지만 최대한 집 가까이 차를 세워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도 바깥에 이 큰 차를 세워두고 집에 와서 자려니 걱정돼서 밤엔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간 가게를 얻을 자금이 부족해 창업의 꿈을 펼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장경희 씨는 기프트카 덕분에 꿈을 이루게 되어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제 원하는 곳 어디든 가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튀김을 판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장경희 씨의 눈빛에서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경희 씨는 기프트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높아서 마냥 좋다는데요. 공간이 넉넉해서 다양한 분식 메뉴를 선보일 수 있고, 차가 높으니 시야가 넓어 운전하기에 편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기프트카에서 자신의 요리를 맛보는 손님들을 곧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장경희 씨는 벌써 떨리고 설렌다고 하네요.
■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하셨나요?
장경희 씨: 지인들이 다들 축하해 주셨어요. '열심히 살았는데 그 보답으로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다'하고 말씀해 주셨죠. 물론 딸 지하도 정말 좋아했고요. 친언니는 잘할 수 있겠냐고 걱정도 했지만, 격려도 해줬어요. 멀리 외국에 사는 친구들도 기프트카 블로그에 올라온 제 이야기를 보고 축하 인사를 전해 오더라고요. 기프트카의 위력을 실감했죠.
■ 기프트카를 받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장경희 씨: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더 단단해졌어요. 기프트카를 운전하고, 또 기프트카로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책임감이 느껴졌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장경희 씨는 이동분식에서 판매할 메뉴로 '튀김'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에 따라 호떡이나 토스트도 함께 판매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생과일 쥬스, 겨울에는 따끈한 어묵을 준비할 생각이라는데요. 무엇보다 주력메뉴인 튀김에 신경을 써서, 튀김의 달인이라는 상호가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맛을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창업준비를 열심히 하셨다면서요?
장경희 씨: 네, 차량 설비를 마치고 나서 정말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요. 유명하다는 튀김집과 호떡집에 다 가서 먹어보고, 인터넷으로 조리법을 찾아보면서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연구했죠. 그리고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연안부두와 재래시장을 직접 다니면서 거래처를 선정했습니다.
■ 창업자금은 어떻게 쓰셨어요?
장경희 씨: 창업자금은 일단 철판과 기름통, 가스 등 기프트카 내 기본적인 이동분식 설비를 갖추는 데 썼어요. 여러 군데 비교해 보고 가장 저렴하면서도 꼼꼼하게 설비해 주는 곳을 찾았죠. 그리고 남은 자금으로는 시장을 다니며 음식 재료를 사는 데 쓰고 있어요.
■ 창업교육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요?
장경희 씨: 아무래도 현장교육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업하는 모습을 직접 제 눈으로 보고 들으니까 더욱 피부에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좀 더 유연해지라는 창업컨설턴트의 말씀도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생겨 생각을 바꾸기가 어려웠는데,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조언을 많이 따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다른 이동분식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장경희 씨: 우선 첫째로 ‘좋은 재료’에요. 제가 한정식집, 레스토랑 등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며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맛을 좌우하는 것은 재료의 질이다'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윤을 좀 덜 남기더라도 좋은 재료를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청결’인데요. 길거리 음식은 청결하지 않다는 편견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깔끔하고 청결하게 음식을 만들 생각이에요. 마지막은 메뉴 구성의 ‘다양성’이에요. 다양한 재료로 여러 가지 튀김을 만들어 골라 먹는 재미를 주려고 하거든요. 대부분의 튀김집에서 판매하는 새우와 고구마, 김말이와 오징어는 물론이고, 냉이나 가지, 단호박도 예쁘게 튀겨낼 생각입니다. 튀김 가루에는 백년초나 쑥 가루, 혹은 치자 우려낸 물을 넣어서 색도 곱고 다양하게 낼 거고요.
■ 어떤 홍보 전략을 갖고 계세요?
장경희 씨: 기본적으로 손님의 시선을 끌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할 거고요, 무엇보다 저는 이동분식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계속 대학교 앞 등 같은 장소에서 사업을 할 거니까 입소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식의 ‘맛’이 가장 큰 홍보 전략이랍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니까 하나를 팔더라도 엄마처럼 푸근하게,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내놓을 생각입니다. 제 신념 중 하나가 먹거리를 판매하는 사업은 재료를 아끼면 안 된다는 것이거든요.
장경희 씨는 맛있는 튀김뿐만 아니라 소스도 세 가지 정도 다양하게 준비했는데요. 튀김 별로, 혹은 손님 취향 별로 찍어 드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호떡 역시 꿀 뿐 아니라 매운해물호떡, 카레잡채호떡 등 다양하게 갖춰놓고 반응이 좋은 품목으로 구성해 나갈 생각이라고 하니 그 열정과 노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장경희 씨: 여기서 성공하면 가게를 갖고 싶어요. 제가 한정식이나 사찰 음식과 같은 웰빙 음식에 관심이 많거든요. 일단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딸 아이를 공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졸업하면 그때부터는 베푸는 삶을 살 겁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꼭 나누어야죠.
매사에 성실하고 열정적인 장경희 씨! 그녀의 활력소이자 힘의 원천은 바로 딸 지하 양인데요. 다시 시작하는 엄마를 위한 지하 양의 응원 메시지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 요즘 엄마 모습 어때요?
김지하 양: 요즘 엄마가 창업 준비를 하시느라 아주 바쁘세요. 요리 연구도 열심히 하시고 인터넷으로 정보도 많이 찾으시고요. 전보다 더 활기차 보이고, 열심히 하시려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여요.
■ 엄마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김지하 양: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이 정말 맛있거든요. 평소 실력대로 만들면 손님들도 많이 찾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뭐니뭐니해도 엄마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운전 조심하시고 늘 즐겁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두 모녀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한, 세상에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는데요.
장경희 씨의 맛있는 음식이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고 건강하게 채워주듯, 지금까지 험난했던 장경희 씨 인생도 앞으로는 행복과 희망들로 가득 채워지길 기프트카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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