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좋은 가을날, 네 아이의 아빠로 씩씩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최범용 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물건을 옮기느라 분주한 그의 모습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트럭 한 가득 쌓인 고구마와 감자, 양파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묵묵히 짐을 나르는 최범용 씨의 모습은 이미 농산물 판매 사업가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기프트카를 받게 된 후부터 힘들었던 일상에 활력이 넘친다는 최범용 씨를 지금 만나 볼까요?
■ 창업 준비는 잘 되고 계신가요?
최범용 씨: 네. 9월 말에 기프트카를 받고 얼마 전부터 농산물들을 구입해 싣고 돌아다니며 조금씩 판매해 보고 있어요. 처음 며칠은 많이 팔지도 못했어요. 10월 들어서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1~2달쯤 지나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 기프트카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최범용 씨: 창업교육을 받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차를 진짜 주긴 하는 건가?' 약간 의심이 들기도 했었거든요. 실제로 눈 앞에 새 차가 있으니 처음으로 실감이 확 나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차에서 나는 새 차 냄새가 싫다고 하기도 하잖아요. 전 그 새 차 냄새까지도 아~주 좋습니다!!!
■ 주변 분들 반응은 어떠세요?
최범용 씨: 사실 차가 나오기 전까진 저와 마찬가지로 다들 안 믿는 분위기였어요. 농담하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고, 얘기해도 별로 관심 갖지 않더니 막상 차가 나오니까 그제야 많이 물어봤죠. 새 차라 좋아 보인다며 우스갯소리로 자기 차랑 바꾸자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고요. 부모님은 차 나오기 전부터 몇 번이나 전화하셔서 “차 나왔냐”고 물어보시고 차 받은 날에 전화를 드렸을 때는 직접 보자고 하셔서 운전해서 부모님도 찾아 뵈었어요.
이제껏 만나온 기프트카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최범용 씨 역시 기프트카와 직접 마주하기 직전까지 제대로 실감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집 앞에 주차된 자신의 자동차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사업가가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에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고 하는데요. 부푼 가슴을 가라앉히며 최범용 씨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자신감을 계속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네 아이의 아빠로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진짜 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는 최범용 씨는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아무리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다 하더라도, 무슨 일이든 첫 발을 떼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무서운 법이죠. 최범용 씨의 사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범용 씨의 기프트카가 마치 복덩이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굳게 잡은 운전대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좋은 일이 먼저 생겨버렸습니다.
■ 기프트카 받고 제일 처음 하신 일은 뭔가요?
최범용 씨: 기프트카를 받자마자 주문이 들어와서 양파를 팔았어요. 차에 처음 실은 게 양파 7망이었죠. 건강원 두 군데에서 받은 주문이었는데 14만 원이나 매출을 올렸어요. 그리고 나서는 아내와 밤에 인천 동암역 근처로 짜장면을 먹으러 갔죠. 차가 있으니 밤에도 편하게 외출할 수 있고, 참 오랜만에 가져 본 둘만의 시간이었어요.
■ 기프트카가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최범용 씨: 그럼요. 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잖아요. 어머니나 다른 가족들은 아직 걱정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그래도 가게에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서 생활했는데 이제는 제 사업이니 염려되는 부분이 많은가 봐요. 어머니는 차에서 일하는 것도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전 그래도 예전보다 의욕이 넘치고 새 차를 볼 때마다 자신감도 생겨요. 차만 있으면 좋은 물건 찾아서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기프트카를 만나고 생긴 수많은 변화 중,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바뀌었다는 것에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는 최범용 씨. 새로운 마음가짐은 '도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고 말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 말이죠.
■ 상호는 마음에 드시나요?
최범용 씨: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는 막내 아들 이름을 딴 ‘정우야 시장 가자’라는 상호를 생각해 뒀었거든요. 그런데 창업교육을 들을 때 컨설팅을 통해서 ‘싱그런 농산물’을 추천 받아 이걸로 쓰게 됐어요. 처음에는 잘 와 닿지 않았는데 계속 듣다 보니 이름처럼 싱그럽고 신선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 창업자금은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최범용 씨: 농산물들과 차량에 필요한 확성기, 또 차량 바닥에 필요한 철판을 구입했어요.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도 구입하려고 알아봤고요. 비가 올 때 필요한 천막도 구입할 예정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싸서 아직 사진 못했어요. 다른 농산물 판매업자들과 공동구매로 구입하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리고 있어요.
무뚝뚝한 표정만큼이나 말수도 없고 조용했던 최범용 씨. 하지만 '싱그런 농산물' 트럭 위에 오른 최범용 씨의 모습은 넉살 좋은 동네아저씨였습니다. 사업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며 행복과 재미를 느끼고 있는 범용 씨는 창업교육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 ‘싱그런 농산물’의 홍보 전략이 있다면요?
최범용 씨: 지금은 사람이 많은 곳, 판매가 잘 되는 곳을 찾아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사업이 조금 안정적으로 접어들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같은 장소를 찾아가서 손님들에게 제가 언제 농산물을 팔러 오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려드리려고요. 그리고 아주머니들이랑은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요?
최범용 씨: ‘고구마가 왔어요~’ ‘감자가 왔어요~’ 라고 말하는 건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차에 물건을 싣고 돌아다니면서 파는 거니까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중요할 것 같더라고요. ‘뭘 파는 거지?’라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홍보 문구를 생각 중이에요. 처음 기프트카를 받고 하루 내내 녹음하고 지우기를 반복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계속 고민 중이에요.
■ 앞으로의 목표는?
최범용 씨: 제가 아내랑 약속한 게 있어요. 한 달에 300만 원의 생활비를 주기로 했거든요. 식구가 6명이라 생활비도 많이 드는데 빨리 자리 잡아서 300만원의 생활비를 아내에게 줄 만큼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선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앞 등, 고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아야죠. 최종 목표는 기프트카로 농산물 유통망을 확보해서 음식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거예요. 2년 내에는 점포창업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럼 '싱그런 농산물' 1호점이 되겠네요~
■ 아내 분의 응원 한마디 부탁 드려요.
아내: 남편이 가진 책임감 하나는 굳게 믿고 있어요. 일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여러 가지 유혹도 많고 휘둘리게 될 수도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첫 마음 그대로 묵묵히 잘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운전실력이야 워낙 좋으니까 걱정 없고요.
인터뷰 중에도 손님들이 오자 밝게 웃으며 물건을 파시던 최범용 씨! 무뚝뚝하고 어색한 표정으로 사진 기자를 애먹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는데요. 아주머니들과 장난도 치시고 이야기도 나누시며 금세 고구마 한 박스와 감자 한 박스를 파시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카메라보단 사람들 앞에 설 때 더 환한 미소를 보이셨던 최범용 씨와 그의 여섯 식구 앞날도 이렇게 환하게 빛나길 기대해봅니다.
사연보기 ☞ http://www.gift-car.kr/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