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바이크를 탄 멋쟁이 아저씨~ 유명복 씨, 기억나시죠? 중고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깨끗한 오토바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정성을 이제는 기프트카에 쏟아붓고 계신답니다. 기프트카를 받고 지금까지 시트 비닐은 물론 핸들을 감싸고 있는 작은 비닐까지 공장에서 바로 나온 듯 지문 하나 묻지 않게 관리하고 계신데요. 기프트카와 함께 반짝반짝 새 창을 열어갈 유명복 씨의 ‘복 짓는 창호’를 소개합니다.
■ 창업 준비는 잘 되고 계신가요?
유명복 씨: 네~ 제가 지금 자활센터에서 자활기업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올 연말쯤 되어야 자활센터에서 독립해 창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일엔 하루 종일 자활근무를 하고, 주말엔 기프트카를 몰고 창호 아르바이트를 다니고 있습니다.
■ 기프트카를 받은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유명복 씨: 그냥 같이 일하는 분이랑 동네 한 바퀴 휘~ 돌았어요.
■ 별 말씀 없이 그냥 드라이브만 하신 거예요?
유명복 씨: 남자 둘이 할 말이 뭐 있겠어요…. 허허. 그냥 차 받으니까 힘이 더 생기고 열심히 한번 더 뛰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들더라고요. 기프트카로 기동성까지 갖춰졌으니 외부업체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김포, 인천 어디든 갈 수 있겠구나 싶고, 머릿속에 일 생각밖에 안 났습니다.
유명복 씨는 주변 분들께 많은 축하 인사를 받으셨다고 하는데요. 특히 표현이 서투른 환별이랑 용관이가 계속 싱글벙글 웃어주어 더욱 기뻤다고 합니다. 자녀들의 미소로 잔뜩 힘이 실린 유명복 씨는 오늘도 기프트카를 타고 일터로 향합니다. 고고고~
■ 기프트카 마음에 드세요?
유명복 씨: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은 남에 차 같아요.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해야 하나…. 지난번에 기프트카를 몰고 일하러 간 적이 있는데 몇 명 더 타도될 공간이 있어서 동료들하고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시간도 단축되고 무거운 장비들도 싣고 다닐 수 있어서 동료들이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때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 기프트카가 많이 도움이 되나요?
유명복 씨: 기프트카가 있어서 주말에 시간만 맞으면 하루에 2, 3건씩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불러주기만 하면 갈 수가 있게 된 거죠. 그렇게 다녀서 주말에 20, 30만 원씩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 주말까지 일하면 힘들지 않으세요.
유명복 씨: 힘들긴요. 하나도 안 힘들어요. 무거운 장비 매고 가는 것도 아니고 고속버스 타고 2시간씩 가야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는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죠. 계속 차를 몰고 다니면 유지비가 많이 들어갈 것 같기는 한데 그만큼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활동적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 창업 지원금은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유명복 씨: 자동차 바닥에서 공구들이 덜거덕거려서 공구박스를 하나 설치했습니다. 차량 바닥엔 철판도 깔았는데 워낙 창호 공구들이 무겁고 거친 도구들이라서 이렇게 안 하면 차가 금방 망가져요.
■ 창호에 필요한 공구들은 전부 마련하셨나요?
유명복 씨: 원형 톱, 컴프레서, 타카 기계, 충천 드릴, 망치 드라이버, 펜치, 전기용접기까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다른 물건들도 그렇겠지만 공구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하나씩 차근차근 구입할 생각이에요. 연말에 자활사업을 시작하면 그때 창업 지원금이 더 나올 거예요. 그때까지 아끼고 모아서 공구도 구입하고 그래야죠.
■ 기프트카 사업단에서 만들어 준 ‘복 짓는 창호’는 마음에 드세요?
유명복 씨: 저한테 상호 시안을 보내주셨는데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원래는 ‘복창호’였다가 다음엔 ‘문사랑 복문창호’로 했다가 이번에 바뀐 게 ‘복 짓는 창호’에요. 전 이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유명복 씨는 얼마 전 그동안 아이들에게 사주지 못 했던 옷가지와 신발을 선물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일할 식구들에게도 거창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긴 저녁도 함께 하셨는데요. 돈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유명복 씨의 철학이 정말 멋집니다.
■ 복 짓는 창호의 홍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셨나요?
유명복 씨: 창호 일은 비용 중 자재비가 30%, 인건비가 7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저는 자활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인건비를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이고 저도 욕심 없이 대하다 보니 다들 잘 도와주십니다.
■ 다른 창호업체와 차이점이 있나요?
유명복 씨: 강화에서 제가 맡은 공사의 A/S는 필수로 생각하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절 많이 찾아주고 꼭 저보고 오라고 합니다.
■ 창호 관련 기술은 전부 습득하셨나요?
유명복 씨: 제가 지금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온수온돌보일러, 방수 기능사 자격증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에 금속재창호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거 따고 나면 다음에는 건축 도장 칠 기능사, 타일 기능사 자격증도 따서 더 많은 분야에서 수주를 따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유명복 씨: 현재 목표 금액은 순이익 200만 원입니다. 더 남으면 좋고요~
유명복 씨의 근면 성실함은 강화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가 있었느니, 그분은 바로 인천강화지역자활센터의 강순호 팀장님이셨습니다. 창호 기술은 보증수표까지 쓸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셨는데요. 대체 유명복 씨의 어떤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일까요?
■ 기프트카를 받기 전과 받은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강순호 팀장: 원래도 그랬지만 기프트카를 받고 삶에 대해서 더 진지해지셨습니다. 자활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저도 2년 동안 옆에서 쭉 지켜보게 될 텐데요. 나라장터, 학교장터와 같은 곳에 입찰할 수 있고 자재 조달만 싸게 되면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습니다. 워낙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잘 해놓으셔서 자재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강순호 팀장: 유명복 씨는 저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 지금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버리고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봐야 하지 않겠어요?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고 우리 마지막까지 힘냅시다!
오랜만에 다시 잡게 된 운전대에 온 가족이 기쁜 건 사실이지만 환별이와 용관이는 유명복 씨에게 안전운전을 당부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는 아이들을 보며 유명복 씨는 작은 소망을 이야기해보는데요. 환별이랑 용관이 데리고 인천 월미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것!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곳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겠지요. 유명복 아버님의 작지만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응원해요~
사연보기 ☞ http://www.gift-car.kr/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