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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7

【김은홍 씨】 정성 가득한 출장 요리가 찾아갑니다

2017-01-02 뷰카운트80625 공유카운트20


13년 요리 경력의 은홍 씨는 미식가들의 도시 전주를 손맛으로 사로잡았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는 '요리 멀티플레이어' 김은홍 씨. 이번엔 출장 요리에 도전했는데요, 늘 고객에게 특별한 맛을 전하는 김은홍 씨의 맛있는 인생 스토리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요리'라는 새로운 꿈을 만나다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은홍 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산업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고, 어머니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께 집안일을 맡길 순 없었어요. 그래서 장남인 제가 직접 어머니의 병간호와 집안일을 맡아서 하기 시작했죠. 입맛이 까다로운 어머니께서도 제가 만든 음식은 곧잘 드시고 맛있다며 칭찬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요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요리 학원을 다니면서 양식과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은홍 씨는 가족 덕분에 '요리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 생활의 고단함 
정식으로 요리를 시작한 은홍 씨의 첫 직장은 한정식 가게였습니다.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휴일 없이 이어지는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쳐 갔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자신의 요리 실력을 펼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항상 서울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큰 도시에 가서 저의 요리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죠. 마침 서울의 한 중식 레스토랑에 지원해 합격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중식 셰프로 새로운 요리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타지 생활의 외로움이 은홍 씨를 힘들게 했습니다.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비싼 물가에 집세와 생활비를 쓰고 나면 좀처럼 생활에 여유가 생기질 않았어요.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외로움만 더해갔죠. 꿈은 컸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전주로 다시 내려가게 되었죠."


시련의 고개를 넘어 
전주로 내려온 은홍 씨는 오랜 시간 자신의 곁에서 믿고 기다려 준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결심합니다. 은홍 씨의 진심 어린 프러포즈에 아내인 진영 씨도 흔쾌히 함께 미래를 그려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결혼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잠시 요리를 접어야만 했어요. 셰프 경력이 있어도 전주에서는 취업하기가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일이지만 잘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한 식품업체의 물류창고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은홍 씨는 시간을 쪼개 물류업에 관해 공부도 하며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회사로부터 성실함을 인정 받은 은홍 씨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회사의 신 메뉴 개발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재정 악화로 부도를 맞았고, 은홍 씨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병든 어머니와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막막하기만 했어요. 다행히 함께 일했던 동료의 소개로 곧 식품업체에 재취업 할 수 있었습니다."


날아라, 더 플라잉팬 
삶의 고단함에 잠시 '요리의 꿈'을 잊고 있었던 은홍 씨에게 어느 날 꿈을 펼칠 기회가 찾아옵니다.

"아내가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 공모 안내문을 가져와 도전해보지 않겠냐고 말했어요. 가게를 여는 것이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죠. 제 오랜 꿈의 길라잡이가 되어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곧 회사에 사표를 던진 은홍 씨는 '청년몰' 창업 준비에 열중합니다. 그동안 수없이 상상해 온 일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좁은 조리 공간에서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볶음 요리’를 메뉴로 정했어요. 그리고 상호는 날아다닐 정도로 바빴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담아 '더 플라잉팬'이라고 지었죠."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다 
꿈에 그리던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된 은홍 씨. 매스컴을 통해 '청년몰'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방문객들도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은홍 씨의 '더 플라잉팬'도 청년몰을 대표하는 가게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1년도 채 되지 않아 청년몰 아래층에 야시장이 생기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1층에 야시장이 생기면서 2층에 위치한 청년몰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아요. 오신다고 하셔도 매출로 이어지기보단 관광지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아 구경만 하다 가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프트카와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은홍 씨는 단골 고객의 요청으로 출장 요리를 시작합니다.

"가게를 운영하며 틈틈이 출장 요리와 도시락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고객들의 연령대와 입맛에 맞춘 메뉴를 제공하니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정식으로 출장 요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장 요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번 차를 빌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은홍 씨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은홍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지인이 기프트카를 소개해주면서 은홍 씨는 안정적인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가 없어 그동안 동생이 가진 낡은 용달차를 빌려 출장 요리를 가곤 했어요. 동생이 일이 생기면 그날은 출장 요리를 부탁 받아도 거절해야만 했죠. 이제 기프트카로 고객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맛있는 요리를 전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은홍 씨의 맛있는 인생 
은홍 씨는 가족과 함께 할 집을 마련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일 때문에 아버지는 현재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요. 하루 빨리 아버지도 모셔와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금전적으로 크게 욕심을 부린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해 온 은홍 씨. 생활이 안정되면 기부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여유가 있어 기부를 했던 것은 아니에요. 저도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었고, 작은 도움이라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여하고 있어요. 앞으로 사업이 안정화되면 저소득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과 무료 요리 교실 등을 열어 재능 기부도 할 생각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요리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은홍 씨. 요리가 곧 삶이라 말하는 김은홍 씨의 맛있는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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