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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4

[윤진희 씨] 희망의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세상에 나서다.

2013-12-02 뷰카운트5473 공유카운트1





“저는 옷이 정말 좋아요. 수북하게 쌓인 구제 옷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옷에 관심이 많았던 윤진희 씨는 고등학생 때 80kg에 육박하는 몸무게 때문에 예쁜 옷을 선물 받아도 입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예쁜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그녀는 몸무게 30kg 감량에 성공했고, 몸매에 자신감이 붙자 옷을 고르고 코디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며 멋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윤진희 씨는 에어로빅 회원들의 소개로 맞선도 몇 번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오빠를 통해 소개받은 한 남자에게서 운명의 상대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바지에 끈 없는 샌들, 재킷 깃을 세우고 한껏 멋을 낸 한 살 연하의 남자는 참 개성 있고 박력 있어 보였습니다. 운명에 이끌리듯 두 사람은 어려움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고,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꾸리며 순탄한 결혼생활을 보냈습니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윤진희 씨의 남편은 언제나 윤진희 씨의 재주를 칭찬하며 꿈을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런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비즈공예, 네일아트, 핸드페인팅, 헤어 디자인을 배우며 차근차근 앞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동안 해보고 싶던 것들을 모두 배우고 자격증까지 갖춘 윤진희 씨의 미래는 밝게 빛났습니다.

그러나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윤진희 씨의 남편은 간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간경화는 곧 간암으로 발전했고, 병석에 누운 남편을 살리기 위해 온 식구들은 간호에 매달렸습니다. 특히 친정어머니는 아예 집으로 들어와 간에 좋다는 약은 다 먹여보며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셨습니다. 그 노력 덕분이었는지 남편의 병은 호전되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안심도 잠시였습니다.
병원치료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늘 미안해하던 윤진희 씨의 남편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먼저 계곡에 가서 자리를 잡아 놓겠다며 홀로 나간 남편은 교통사고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5년 전, 그때 세 딸아이의 나이는 10살, 8살, 6살이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던 윤진희 씨는 세 딸을 데리고 시골의 어느 산기슭에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씻을 공간조차 제대로 없는 곳이라 겨울이면 며칠이고 빨래를 하지 못해 아이들은 입은 옷을 또 입어야 했고, 난방도 되지 않아 작은 전기장판 하나에 네 식구가 서로 살을 맞대고 의지하며 살아갔습니다.



극한의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기만 했던 윤진희 씨는 어느 날 문득 세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창 투정부리고 응석을 부려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를 돌보며 안아주고 있었고, 작은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오래오래 곁에만 있어달라고 말하는 딸들을 보며 진희 씨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윤진희 씨는 비록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딸 리나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더 나은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그렇게 당장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의 앞날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했습니다.
둘째 딸과 셋째 딸은 일찍이 남사당패의 일원으로 공연을 하며 필요한 용돈을 벌어 쓰고 있었습니다하지만 무용가가 되고 싶어 하는 첫째 딸 리나를 제대로 뒷바라지할 수는 없었습니다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일부 지원받아 일주일에 다섯 번씩 안성에서 서울까지 무용 학원에 다니고는 있었지만교통비나 식비재료비까지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들었습니다.



리나의 학원문제로 고민하던 윤진희 씨는 아픈 가슴을 꾹꾹 누르며 리나에게 힘겹게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사정이 이러하니 무용학원을 계속 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겠다고 말입니다. 리나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둘째 유나와 막내 예나가 꼬깃꼬깃 모은 돈을 가지고 왔습니다. 남사당패에서 공연을 다니며 받은 공연비를 조금씩 모았는데, 이 돈을 보태어 언니가 계속 무용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진희 씨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뜨거운 눈물이 차 올랐습니다. 아픈 아빠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용대회란 대회는 모두 나가서 상을 타오던 리나 였습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내가 밥 한 끼 덜 먹더라도, 딸들의 꿈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꺾지는 말자고 윤진희 씨는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큰딸 리나는 무용가의 꿈을 계속 꾸며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무용교수를 하고 싶다던 아이가 이제는 무용학원을 설립해서 자신처럼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용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둘째 유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검도에도 소질이 있어 열심히 연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막내 예나는 남사당패의 활동이 적성에 맞는지 즐겁게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당당하게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거라는 생각에 윤진희 씨는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일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옷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 그녀는 판매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장차 옷 가게를 열게 될 때를 대비해 기량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옷을 좋아해서였을까요? 윤진희 씨는 손님들의 체형에 알맞은 옷들을 골라주고 어울리는 색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손님의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 주는 등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진희 씨가 새로운 옷을 마네킹에 입혀놓으면 손님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습니다. 손님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면 열이면 열, 모두 그 옷을 사갈 정도로 감각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이제 기프트카로 구제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윤진희 씨는 손님들의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위해 벌써부터 각오가 대단했습니다. 차량 뒤편에 옷을 연출해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타고난 손재주로 구제 의류를 손질해서 개성 있는 옷으로 재탄생 시킬 생각이라고 합니다.

윤진희 씨만의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링, 정말 기대됩니다.



딸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남편을 위해,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윤진희 씨. 지금까지는 많이 울고 힘든 모습도 보여줬던 나약한 엄마였지만 이제 기프트카와 함께 씩씩하고 강한 엄마로 거듭나고 싶다는 윤진희 씨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후기보기 ☞ http://gift-car.kr/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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