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반죽에 노란 소보로 가루를 입은 튀김소보로가 뜨겁게 달궈진 기름 솥 안으로 하나 둘씩 들어갑니다. 빵들이 기름에 튀겨질 때마다 울리는 지글지글하는 소리에 김태경 씨는 마치 그 소리를 듣는 것처럼 배부른 웃음을 짓는데요. 김태경 씨의 환한 미소는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빵으로 세상의 소리를 듣고 참된 맛을 알아가는 김태경 씨의 ‘호떡맨의 튀김소보로’를 소개합니다.
■ 창업준비는 잘 되고 계세요?
김태경 씨: 먼저 빵 판매에 필요한 차량 내부 설비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나 디자인, 소재 등 이것저것 따져보고 하다 보니 아직 설비를 완벽히 갖추진 못했어요. 차가 생기고 나니 판매하러 나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고 얼른얼른 시작하고 싶네요.
■ 기프트카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김태경 씨: 아내에게 일이 있어서 저 혼자 받으러 갔었는데 엄청 떨렸어요. 운전하는 방법이랑 주의점을 교육받고 막상 운전을 해보려고 하니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운전을 해보니까 기분이 갑자기 좋아져서는 저도 모르게 주변을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전에 가지고 있던 차는 소음도 심하고 클러치 밟는 것도 힘들었는데 새 차는 쉽게 운전할 수가 있어서 지금은 운전할 때마다 훨훨 나는 느낌입니다.
■ 주변 분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태경 씨: 아직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요.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데다가 성공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여기저기 떠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차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책임감이 앞서기 때문에 말하기도 조심스럽고요. 그래도 지나가던 분들이 차를 보고 참 깨끗하고 좋다고 이야기해주시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김태경 씨는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한강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학교 공부로 바쁜 두 딸아이와 시간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마 전 두 딸 아이가 태경 씨에게 시승식을 해달라고 조르는 통해 조금 멀리 동네를 돌아 드라이브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시트가 넓고 안락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운전 후에도 다리가 정말 편하다고 하시네요.
■ 기프트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나요?
김태경 씨: 사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차량은 사업하기엔 문제가 좀 많았어요. 비가 올 때면 항상 물이 새서 비가 오는 날은 판매하러 갈 엄두도 못 냈거든요. 또, 오래된 차다 보니 연비도 좋지 않고 기름값도 항상 많이 들었죠. 잦은 고장에 수리비 부담도 많이 됐고요. 이젠 그런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살 것 같습니다.
■ 그럼 지금은 비 오는 날에도 판매하러 가실 수 있으신 거에요?
김태경 씨: 아~ 그럼요! 비 오늘날엔 단골손님들이 호떡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는데 인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아무 때나 판매를 하러 갈 수 있게 됐으니 손님들도 좋고 저도 좋고!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옛날 차는 공간이 좁아서 한 사람만 일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둘이 일할 수 있으니 메뉴도 한가지 정도 더 늘려볼까 생각 중이에요.
■ 창업자금은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김태경 씨: 제일 먼저 호떡이랑 튀김소보로를 놓을 선반을 구입했고, 차량에서 직접 조리를 하기 때문에 가스 설비도 안전하게 설치했습니다. 남은 창업자금으로는 ‘호떡맨 튀김소보로’ 상호가 눈에 확 띄도록 간판을 달까 생각 중이에요.
■ ‘호떡맨 튀김소보로’ 상호가 마음에 드세요?
김태경 씨: 저의 주메뉴는 호떡이고, 이번엔 튀김소보로까지 더해졌으니 ‘호떡맨 튀김소보로’라는 상호가 딱 맞죠! 호떡맨이라는 이름이 저에겐 슈퍼맨처럼 초능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준비가 다 되셨으니 이제 판매하러 가셔야죠?
김태경 씨: 지금까지 호떡부터 튀김, 풀빵, 도넛, 와플까지 안 팔아 본 것이 없습니다. 사업이 크게 잘 된 적도 없었기에 그저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들로만 안일하게 판매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기대가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얻게 된 튀김소보로 레시피를 선보일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 정말 손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김태경 씨는 앞으로 몇 년이 됐든, 열심히 돈 벌어서 가게 하나 얻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가게를 차리게 되면 청각장애인들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함께 꿈을 만들어 갈 계획을 세우고 계셨는데요. 수많은 농인들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김태경 씨. 일반인들처럼 세금을 내고 함께 일하고 기술도 배우고 가르쳐주며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 꿈! 기프트카도 함께 응원할게요~
■ 호떡맨의 튀김소보로만의 홍보 전략이 있나요?
김태경 씨: 처음에 이 튀김소보로를 팔았을 때는 빵 이름도 안 써놓고 그냥 팔았었는데 이 빵이 낯설게 느껴지셨는지 사가시는 분들이 많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러다 빵 이름도 크게 써 붙이고 홍보했더니 그제야 몇몇 분들이 사가시기 시작했고 그 후엔 판매도 잘 됐습니다. 전에 창업교육 받을 때 여러 곳을 이동해가면서 판매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충고를 들었었는데 일단 2가지를 다 해보고 한 곳에서 꾸준히 팔지 이동하면서 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려고 해요.
■ 창업교육은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김태경 씨: 창업교육 받을 때 이미지 컨설팅을 받았는데 그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차가운 이미지보다는 따뜻한 이미지가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셔서요. 철제안경을 벗고 부드러운 느낌의 안경으로 바꿨더니 느낌이 확 달라졌어요.
■ 튀김소보로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김태경 씨: 한번 맛보시고는 모두 맛있다고 말씀해주셨고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얼마 전에 판매하러 나갔을 때도 빵이 팔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판매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빵을 사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두고 가시면 제가 빵 나오는 시간에 문자를 넣어드렸어요. 예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셔서 빵이 나오면 그분들에게 일단 먼저 팔기도 했어요.
■ 앞으로의 목표는?
김태경 씨: 월 매출 500만 원을 올리는 게 목표에요. 회사원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나가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20만 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처음엔 이렇게 이동 차량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과점을 열고 싶어요. 하지만 대출을 받아서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앞으로 벌 돈을 차곡차곡 조금씩 모아서 열고 싶은 바람이에요. 몇 년이 걸리든 꾸준하게 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취재 내내 김태경 씨를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등촌9종합사회복지관에 김지민 선생님입니다. 김지민 선생님께서는 김태경 씨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힘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김태경 씨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고요?
김지민 선생님: 김태경 씨는 제가 예전부터 지켜봐 왔는데요. 다른 분들보다 훨씬 독립적이시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셨던 분이셨습니다. 사실 김태경 씨의 가정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요. 힘들어서 지칠 만도 하고 포기할 만도 한 데 김태경 씨는 어려운 일들을 꿋꿋이 잘 견뎌내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계속 도전하신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 응원 한 마디 해주세요!
김지민 선생님: 기프트카를 통해 김태경 씨가 생활에 좀 더 여유를 가지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지금처럼만 열심히 사신다면 어떤 일도 잘 풀리리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경 씨의 정직하고 올곧은 심성은 부드럽고 여유로워 보이는 인상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만으로도 고단할 수 있었을 삶을 묵묵히 이겨낸 김태경 씨의 앞으로의 날들이 이제는 기프트카를 통해 더 밝아지고 힘을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연보기 ☞ http://www.gift-car.kr/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