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사과는 10월 말이 되야 당도가 최고조에 이르니까 그때 사는 게 좋지.”
요즘 신윤식 씨는 아내 김연숙 씨와 여러 지역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신윤식 씨의 아홉꾸러미,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 창업 준비는 잘 되고 계세요?
신윤식 씨: 지금은 농산물 현지를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청송에 가서 사과하고 고추를 살펴보고 구두 주문을 해놓은 상태이고요. 아직은 수확기가 아니지만 조금만 시일이 지나면 다 팔리고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만 해 놓은 상태입니다. 요즘은 제철 상품인 감자, 고구마, 복숭아, 포도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 기프트카 받으실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신윤식 씨: 아내랑 같이 기프트카를 받으러 가는데 기분이 왠지 데이트하러 가는 것 같았어요. 무척 설레었죠. 근처 드라이브도 잠깐하고 오랜만에 둘이서 저녁식사도 했습니다. 애써주신 복지관 선생님께도 찾아가 기프트카를 보여드렸고요. 그 이후엔 어디 흠집이라도 날까 봐 조심조심 다루고 있습니다.
■ 기프트카를 받은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신윤식 씨: 창업교육을 받을 때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프트카를 받고 나니까 억수로 부담이 생기는 거예요. 뜬구름을 잡듯 ‘잘해보자’라고 말만 하던 것이 실제로 차가 생기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기프트카를 지원해주신 분들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하는 모습,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됐습니다.
■ 가족들도 많이 좋아하시죠?
신윤식 씨: 제 아내가 제일 좋아했습니다. ‘열심히 해봅시다’, ‘다 잘 될 거예요’, ‘축하합니다’ 이 세 마디만 백 번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어머니와 친척들도 축하해주시고 특히 아이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서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갑니다.
신윤식 씨의 발개진 얼굴에서 모처럼 만의 생기가 느껴지는데요. 힘을 내려다가도 간이 안 좋아서인지 금방 피곤해지고 무기력해졌던 신윤식 씨의 예전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프트카를 만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신윤식 씨의 본격적인 창업과정을 살펴보시죠.
아홉꾸러미 농산물을 하기 전에도 농산물을 떼어다가 이따금 주문을 받았던 신윤식 씨. 그런데 택배로 물건을 받고 다시 고객에게 보내다 보면 남는 게 없어 농산물 유통업을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럭에 냉장탑까지 설치된 기프트카를 받고 나서는 주문이 많이 들어와도 넓은 공간에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고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농산물 유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 기프트카가 많이 도움이 되나요?
신윤식 씨: 운송수단이 생기니까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든든합니다. 차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거든요. 여러 곳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할 수 있어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올 수가 있고, 차에 냉장탑이 설치되어 있어서 많은 양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 정말 최고죠. 옛날 같으면 꿈도 못 꿨을 거예요.
■ 차가 있어서 좋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신윤식 씨: 밖에 나갈 때마다 항상 걱정되는 것이 어린 자녀들이었습니다. 이제는 한 두 놈 같이 태워서 다닐 수 있으니까 마음이 놓이죠. 애들도 엄마, 아빠랑 같이 다니니까 즐거워합니다.
신윤식 씨는 농산물 유통 경험은 없지만 30년간 채소장사를 하고 있는 처남에게 조언을 받고, 청송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동서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받아 납품하며 본 사업이 탄탄대로로 진행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진행해가고 있었습니다.
■ 창업 자금은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신윤식 씨: 현재 확보해 놓은 10곳 정도의 거래처에서 적은 물량이지만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취급하는 농산물 품목이 많지 않아서 창업 자금은 농산물을 구입하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매출이 오르고 품목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서 전략적으로 써야죠.
■ 매출이 지금보다 오르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신윤식 씨: 앞으로 판매 품목이 늘어나면 차량에 짐이 꽉 찰 텐데 안에서 뒤엉키거나 덜거덕거리지 않게 고정 선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신윤식 씨는 기프트카를 지원받은 것이 절대로 공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부담감에 더 노력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조금씩 성장해가는 신윤식 씨의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 아홉꾸러미 농산물 홍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셨나요?
신윤식 씨: 농산물을 즙으로 가공했을 때 담을 용기를 디자인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신 있고, 디자인을 의뢰하면 그대로 포장용기로 만들어주는 곳도 알고 있거든요. 제철 과일이나 채소는 시기에 맞춰 원재료로 공급하고, 공장에서 즙으로도 만들어 제가 디자인한 용기에 담아 판매할 생각합니다.
또 판매 품목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1, 2, 3월엔 감자, 고구마, 당근, 겨울 과일을 판매하고 4,5월엔 양파와 마늘, 7월에는 잎 채소, 풋고추, 파프리카 등 계절별 채소와 과일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장사가 잘되면 1년 후엔 홈페이지 운영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유통로가 확보되어 있는 것인가요?
신윤식 씨: 편의점이나 유명 마트의 브랜드 네임을 빌려 유통하려고 합니다. ‘GS 아홉꾸러미 사과주스’같이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뚫고 있는 중입니다. 유통은 부산에서만이 아니라 경남지역까지 넓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윤식 씨: 현재는 생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좋은 품질의 채소와 과일을 아파트, 상가, 학교, 식당 등에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품목도 늘리고 거래처도 확보해서 2년 후에는 순이익 3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이 있는지, 언제나 신윤식 씨 가족을 곁에서 돕고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석승균 대리님이신데요. 처음부터 어려움이 많았던 신윤식 씨 가정을 꾸준히 지켜보며 기프트카를 통한 창업을 추천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 신윤식 씨 가정을 추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석승균 대리님: 처음엔 살 곳도 없고 부채만 잔뜩 껴안고 있었습니다.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기 위해 그때부터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주거, 부채, 생계가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었을 때, 마지막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윤식 씨의 경제적 자립이었습니다. 9남매의 최저 생계비 300만 원 이상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윤식 씨가 창업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신윤식 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석승균 대리님: 신윤식 씨도 그렇겠지만 저도 책임감이 큽니다. 성공하실 때까지 희망을 갖고 지금의 모습을 잘 기억하셔서 열심히 노력해주세요. 저도 옆에서 돕겠습니다.
2년 후 신윤식 씨가 목표로 삼은 300만 원은 아홉 남매를 키우기에는 터무니없는 금액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신윤식 씨에게 300만 원은 가장으로서의 자존심이자 땀으로 일군 값진 돈일 것입니다. 신윤식 씨에게 좋은 날만이 오기를 바라며 응원의 박수 부탁 드립니다.
사연보기 ☞ http://www.gift-car.kr/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