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정겨운 사람 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곳은 기프트카 시즌 4의 첫 번째 주인공, 최호규 씨의 집입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주름진 이마,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최호규 씨의 얼굴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참아준 아내와 늘 자신을 응원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고개를 푹 숙이는 그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1999년, 최호규 씨는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을 하고 많지 않은 월급이었지만 아이 둘을 낳아 기르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잘못된 빚 보증으로 인해 최호규 씨 가족은 빚쟁이들에게 쫓기게 되었고, 겨우겨우 10만 원을 빌려 작은 단칸방을 구해 살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아직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고달픈 월세살이를 시작한 그는 가난한 집안 살림을 다시 꾸려가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지방을 돌아다니며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일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불행은 그에게 가정을 추스를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년간 도배 관련 하자 보수업체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도배는 물론 설비, 창호, 내장 일까지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 일꾼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계속된 지방출장으로 체력은 바닥이 났고 그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안면마비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병원치료를 받은 그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1년 후 2번째 안면마비 장애가 찾아오며 또 한 번의 고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치료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회사 측의 배려를 얻을 수 있었고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또다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정리해고를 당하고 만 것입니다. 최호규 씨는 안면마비의 고통보다 일자리를 잃은 것이 더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할 줄 아는 건 도배뿐. 지인의 도움으로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지만, 생활비로는 턱도 없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무능력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이 괴로워 술도 마셔보고 가족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최호규 씨를 다시 일으켜준 것은 다름 아닌 언제나 아무 말 없이 지켜봐 주던 아내였습니다.
많이 배우거나 가지진 못했지만, 천성인 성실함으로 지금의 아내인 김영지 씨에게 신뢰를 얻은 최호규 씨는 일편단심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문제는 이 부부에게도 어김없이 고통을 안겨줬고, 그렇게 행복했던 부부의 미간에는 어느새 깊은 골이 생겨버렸습니다.
아내 김영지 씨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겪으며 심란한 마음 탓에 나쁜 맘을 먹은 적도 있었다며 당시 상황과 심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돕기 위해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부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적은 돈이지만 생활비를 보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방황하는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기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잘났든 못났든 언제나 자기편을 들어주는 남편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며 김영지 씨는 수줍게 미소 짓습니다.
시련은 이 부부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었을지는 모르지만, 신뢰를 빼앗아 가지는 못했습니다.
최호규 씨 부부의 또 하나의 힘은 바로 자녀들입니다. 형편이 어려워 많은 것을 지원해주지 못하는데도 밝게 생활해주고 있어 이들 부부에겐 든든한 자산이라고 합니다.
최호규 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간섭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찾고 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일찍부터 깨우쳤습니다. 가끔은 투닥거리며 싸울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하며 예쁘게 커가는 남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최호규 씨는 언제나 응원해주는 아내와 자신을 믿어주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미래에 그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웃에 사는 기프트카 시즌2 주인공 최의진 씨의 도움으로 기프트카 지원신청을 하게 된 최호규 씨는 다시 한 번 자립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나도 뽑힐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신청했는데 면접도 보고 이렇게 창업교육까지 받으니까 이번 사업은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이름일 것입니다. 힘들고 고단했던 그 시절. 돌아보니 오늘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최호규 씨는 말합니다.
부담으로만 느꼈던 가장의 무게. 하지만 힘들었던 경험은 가족들 모두 서로 의지하며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함박웃음을 보여준 최호규 씨의 얼굴에서 더 이상의 근심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를 통해 ‘인생 제2막’을 꿈꾸는 최호규 씨 가족에게 많은 격려와 힘찬 응원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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