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 인도를 거쳐 한국으로 온 다와츠링 씨. 험난한 여정에서 '요리'는 언제나 다와츠링 씨의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한지 어언 6년이 된 다와츠링 씨는 제주도에서 키운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카레로 고객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한끼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기프트카와 함께 진한 맛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젊음의 열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다와츠링 씨의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고향 티베트를 떠나며
따뜻한 미소를 지닌 다와츠링 씨는 히말라야의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티베트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몸이 허약한 탓에 어머니는 늘 다와츠링 씨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곧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다와츠링 씨가 17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인도 내 티베트 망명정부로 성지순례를 가길 권유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달라이라마가 계신 인도의 다람살라로 향했습니다."
요리하는 즐거움
고향인 티베트를 떠나 인도로 간 다와츠링 씨는 인도의 한 대학에서 불교 미술을 배우며 탄탄한미래를 그려나갔습니다. 하지만 난민 신분이었던 다와츠링 씨에게 타국에서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인도로 온 많은 티베트 친구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유럽으로 망명했고, 저도 돈을 모아유럽으로 갈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유럽으로 가기 전,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죠. 인도에는 다양한 나라의 여행객이 많다 보니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접할 수 있었어요. 레스토랑에서 일했을 때 손님들이 제 요리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요리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죠. 이때부터 요리사를 평생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든든한 내 편이 생기다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던 다와츠링 씨는 인도로 자원봉사를 온 지금의 아내를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도 잠시, 점차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두 사람은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합니다.
"아내는 제가 일하던 레스토랑의 바로 옆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어요. 가게가 늘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로 붐비다 보니 밤까지 시끄러울 때가 많았는데, 가게의 소음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매일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요리’가 우리를 이어준 셈이죠(웃음)."
다와츠링 씨 아내는 착하고 책임감이 강한 남편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라 말합니다.
"오랫동안 상처받고 아팠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간 인도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남편을 만나면서 몸도 마음도 나았어요. 저에겐 남편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죠."
각자 아픔을 간직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길
인도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다와츠링 씨는 딸 여니 양이 태어나면서 한국으로 귀화를 결심합니다.
"저와 딸이 명확한 국적이 없는 상태로 인도에서 생활하기에 힘든 점들이 많았어요. 취업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딸의 교육이 가장 큰 걱정이었죠. 그래서 고심 끝에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한국으로 귀화를 결심했습니다."
귀화를 결심했지만 한국으로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아내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고, 다와츠링 씨는 한 살 배기였던 딸과 함께 인도에 남게 됩니다. 그렇게 1년동안 아내와 생이별을 한 다와츠링 씨는 어린 딸과 함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1년의 고생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지만 취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체에도 다녀보고 레스토랑에서도 일을 해보았지만 낮은 임금과 고된 노동에 심신이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중, 다와츠링 씨는 오랜 꿈이었던 요리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서울시의 청년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우수 업체에 선정되면서 자신의 음식점을 여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헬로우 '커리 왈라'
다와츠링 씨 가족은 제주도에 정착하고 싶다는 아내의 뜻에 따라 6년 전 제주로 왔습니다.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와 제주의 푸른 초원은 다와츠링 씨 가족의 힘든 지난날을 위로하듯 그들을 따스하게 품어주었습니다. 제주도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다와츠링 씨는 자신의 음식점을 여는 꿈을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자금 탓에 작은 건물을 임대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직접 가게를 꾸미고 메뉴를 선정하며 꿈을 이룰 마음에 설레었습니다.
"티베트 음식보단 한국인들과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에게 친숙한 음식인 '카레'로 메인 메뉴로 정했어요. 처음엔 가장 자신 있었던 정통 인도 카레를 만들었는데,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강한 향이 맞지 않아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꾸준한 레시피 연구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카레를 만들었죠. 새로운 카레 메뉴를 맛본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다와츠링 씨의 '커리 왈라'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이색적인 맛으로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지역 명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와츠링 씨의 가게 부지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로 예정되면서 다와츠링 씨는 가게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가족의 희망이 되어준 기프트카
가게를 정리하게 된 다와츠링 씨는 다시 가게를 열고 싶었지만 최근 제주도 지역의 임대료가 크게 오른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와츠링 씨에게 기프트카는 다시 요리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이 되어주었습니다.
"'커리 왈라'가 인생의 첫 가게이다 보니 애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정리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다시 가게를 열 생각이었지만 저희 형편에는 크게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기프트카를 만나게 되었고, 요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기프트카로 푸드 트럭에 도전하는 다와츠링 씨.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빵에 다와츠링 씨만의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의 카레를 담아 기프트카와 함께 제주 곳곳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나누는 행복
자신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힘든 시간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다와츠링 씨.
"딸아이의 이름이 티베트어로 첸좀인데 '종교의 하모니'를 뜻해요. 아이의 이름처럼 모두가 화합하고 웃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라면 어떤 상황이든 행복할 것이라 믿어요."
당당히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다와츠링 씨. 제주에서 건강하고 정직한 맛으로 고객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경관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요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다와츠링 씨의 푸드 트럭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