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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4

[고한선 씨] 언제나 적자 인생, 채소에 꿈과 희망을 담다.

2013-11-01 뷰카운트888 공유카운트2





전라북도 전주,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한선 씨는 이제껏 자신은 적자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대차대조표에서 본전치기는커녕 잃은 것이 훨씬 더 많다며 씁쓸한 웃음을 보이셨는데요. 어린 딸과 함께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보금자리에서 채소를 팔며 작은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고한선 씨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형제가 많고 가난했던 집안에서 고한선 씨는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게 되자 돈벌이를 위해 서울행을 택했습니다. 무작정 올라온 서울에서 열일곱 까까머리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는 사촌 형님의 소개로 자개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경영악화로 공장은 곧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공장의 폐업으로 인한 실직에 크게 상심한 한선 씨는 다시 고향에 내려와 지인의 소개로 조경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실하고 우직한 성품의 그는 남보다 일을 배우는 속도가 빨랐고, 스스로도 흥미를 느끼며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매번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조경분야는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느껴지는 사업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직접 나무를 구입해 심어 기른 뒤 판매하는 일이기 때문에 돈의 순환도 느렸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평생 사업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는 예상치 못한 시련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장맛비가 심하게 내리던 날, 꽤 큰 자금을 투자해 사들였던 나무들을 전부 잃게 된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게 된 고한선 씨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조경사업의 실패를 딛고 청과물 판매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고한선 씨는 이 무렵, 지인의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떠난 후 오랜만에 느껴본 따뜻한 손길에 한선 씨는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결혼식을 올린 고한선 씨는 그 이듬해 딸아이 은빈이를 얻게 되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된 것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 앞에서 신기루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아이 출산 후 우울증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던 고한선 씨의 아내는 점점 심한 증상을 보이더니, 결국 세 살배기 은빈이를 남겨두고 집을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내를 찾기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반년이 넘는 시간을 흘려 보낸 고한선 씨는 혼자서라도 은빈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청과물 판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없는 빈집에 어린 은빈이를 두고 다닐 수 없었기에 이른 새벽, 잠이 덜 깬 아이를 업고 시장을 오갔습니다.





고한선 씨에게 아내의 부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집안은 갈수록 엉망이 되었고, 앞날은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청과물 판매를 마치고 어린이집에 들러 은빈이를 데리고 올 때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엔 은빈이가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라치면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자신을 다독이는 은빈이를 보며 한선 씨는 다시 한 번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의젓한 꼬마 숙녀로 자란 은빈이는 고한선 씨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변변한 학원 한 번 다닌 적이 없는데도 학교 성적은 물론 그림 실력까지 뛰어난 우등생이었습니다. 은빈이가 학교에서 상장이라도 받아오는 날엔 동네방네 딸 자랑을 하고 다니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자 혼자 살림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던 것도 바로 은빈이 덕분이었습니다. 동네 어른들도 은빈이의 청소와 요리 실력은 웬만한 주부들보다 낫다며 입을 모아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은빈이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한선 씨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사춘기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한선 씨는 복지기관에 수시로 상담을 요청하며,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 다녔습니다. 복지관에서 그 동안 몰랐던 것들을 배워가며 한선 씨는 엄마역할을 대신할 순 없었지만 조금씩 부족한 것들을 채워줄 순 있었다며 뿌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혼자서도 잘 자라주는 딸 아이에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 10년간 안 해본 일없이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고한선 씨. 6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채소와 과일을 판매했고 가정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고물트럭이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수리를 해도 움직이지 않는 트럭을 붙잡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폐차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엔 건설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선 씨는 불경기로 일거리가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일을 나간다고 해도 다리가 자주 붓고 연골이 닳아 무릎에 물이 차는 질병을 앓고 있어서 절대 무리를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다 먼 곳으로 출장 다닐 일이 생겨도 어린 은빈이를 혼자 두고 가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이나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꾸준히 건설 현장 일을 하며 중고트럭이라도 한 대 구입해 청과물 판매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고한선 씨는 복지관에서 우연히 기프트카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지관 선생님의 도움으로 신청서를 내고 매일 밤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한선 씨가 이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청과물 판매는 고한선 씨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예전 청과물 판매업을 할 때도 좋은 물건이 아니면 절대 팔지 않겠다는 그의 우직한 성품 덕분에 사업도 잘 됐고 단골도 꽤 많았다고 합니다. 일을 그만둔 뒤에도 고구마나 감자를 구입할 수 없느냐는 단골손님들의 전화를 받고 물건을 구해다 주기도 했습니다.



고한선 씨는 하루빨리 기프트카를 받아 시장을 누비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콩닥거린다고 하는데요. 기프트카에 좋은 채소와 과일들만 담아서 전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빠가 기프트카 주인공에 선정되어 은빈이도 신이 나는지, 앞으로 판매를 시작할 시장에 가보자고 조릅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부녀의 모습이 유난히 행복해 보이네요. 딸 바보 한선 씨와 아빠 바보 은빈 양. 모녀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프트카가 응원할게요~


후기보기 ☞ http://gift-car.kr/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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